54 km LSD 후유증.. [ 2003-09-22 18:16: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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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1.♡.19.11) 작성일17-04-04 13:35 조회1,511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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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머니에 4천원만 넣고서 오전 11:00 정각에 생각없이 썬텐크림도 바르지 않고서 무작정 여의도로 향했다. 최근의 장거리 훈련부족으로 인하여 걱정이 많이 되었지만 그래도 "애라 모르겠다 가면 오겠지" 하는 생각으로 출발.
한강을 지나 여의 야외 음악당까지는 6분 페이스로 즐겁게 왔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 물 한통을 천원에 사서 목을 축이고 기분좋게 출발. 여의도 기점에서 10km 펫말을 목표로 가는데 가도 가도 계속 땡볓이고 호주머니 남은 돈은 3천원. 파워레이드 천오백원에 꿀꺽하고 남은 돈은 천오백원.
10키로에서 돌아오기로 하고서 다시 출발.
여의도까지 왕복 20키로.그리고 여의도에서 집까지 17키로 왕복34키로 합이 54키로.
여의도까지는 그래도 뛸만하다. 하지만 나머지 비상금도 떨어지고 물도 없고 전화기도 없고.. 구원요청 할려니 자존심도 상하고 "애라 모르겠다 가자". 성산대교를 지나서 안야천으로 들어오니 무릎이 아프다. 남은 거리는 10키로. 자주오는 길이 었지만 넘 멀어 보인다. 가도가도 끝이 보이질 않는다. 뛰다가 걷다가를 반복한다.
목은 마르지 햇볕은 쨍쨍이지.. 물은 축구장까지 가야하는데 멀다 멀어. 첫번째 축구장에서 물 한모금 구걸하고 다시 출발. 두번째 축구장에서 다시 물 한모금 구걸해서 마시고 마지막 집을 향해서 스퍼트. 물한모금이 얼마나 고귀한지를 그리고 얻어먹는 심정. 거지의 심정을 알것만 같았다. 배도고프고.
뱀쇄다리가 보인다. 배는 고프고 목은 마르고 다리는 무겁고.. 아~ 정말 왜 달리는지를 묻고 싶었다. 집에 도착해서 본 시간 약 6시간을 달려서 오후 5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쉽게 생각한 54km LSD.
준비없이 무모하게 출발한 장거리 훈련에서 엄청난 고통과 좌걸을 받았다. 아직 한번도 아파 보지 않았던 무릎에서 통증이 생겼고 기력이 완전히 고갈되면 어떻게 된다는 것을 몸으로 체험한 훈련 아닌 훈련이었다. 한걸음 옮기는것이 이렇게 힘들다고 느낀적이 없었다.
춘천을 대비한 마지막 장거리 훈련에서 참담하리 만큼 자신의 체력이 약해져 있음을 느낀 훈련이었읍니다.
지금부터는 단거리 지속주 훈련으로 얼마남지 않은 기간 훈련에 매진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훈련을 마무리 했읍니다.
그래도 월요일 아침은 어느정도 상쾌함을 느낄수가 있었읍니다.
회원님들,
남은기간 부상없이 준비하셔서
춘천에서의 멋진 레시스를 기대해 보겠읍니다.
좋은 하루되시길...
박해구 배상
댓글목록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아이피 1.♡.19.11 작성일
임일국 대단하십니다...철인경기는 준비하시는지 알았습니다만,,,울트라 준비하시는줄은 미쳐 몰랐습니다.(^^*)..홧팅!!
[ 2003-09-23 09:24:21 ]
과경민 대단..희망이 보입니다...열시미 하세염..
[ 2003-09-23 08:38:17 ]
과경민 대단..희망이 보입니다...열시미 하세염..
[ 2003-09-23 08:38:14 ]
이인창 시동을 너무 늦게 건게 아뉴? 그날 아침 6시 30분발(63빌딩) 잠실행 혔는디 ... 조우할 뻔 했네요~ 따가운 날씨에 욕봤구먼유~ 화이팅!!
[ 2003-09-22 22:29:16 ]
박해구 ㅋㅋㅋ 올만입니다. 김해오님 그리구 축하해유 윤기획부장님 ! 한전 언제 쏠겨? 갑장들 모이서 한잔 합니다. 힘~
[ 2003-09-22 19:22:52 ]
윤치명 박부장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기대합니다.
[ 2003-09-22 19:20:31 ]
불도저김해호 정말 대단하십니다.혹시 특전사 출신이신지...궁금하네요?안되면 되게하라..정말 고생하셨슴니다
[ 2003-09-22 19:20:09 ]
박해구 정삼순 언니 ! 넘 잘달리시니 못따라 갈것 같은디... 춘천에서 박수 한번 칩시다. 1위.... ㅋㅋㅋ 기대합니다
[ 2003-09-22 18:56:54 ]
정현수 마지막 LSD를 알차게 했군요.그 결실은 춘천에서 보상받을겁니다.
[ 2003-09-22 18:51:56 ]
정사비나 드디어 박부장님 다운 훈련 이 시작되셨군요? 넘 수고하셨음나다.
[ 2003-09-22 18:41:49 ]
박해구 조부장님 ! 요즘 얼굴뵙기가 쉽지 않읍니다. 실내 운동장에서 자주 뵙겠읍니다. 힘~
[ 2003-09-22 18:38:13 ]
조봉오 에고 땡볕에 고생 많으셨습니다... 일요일 날씨가 장난이 아니었는데.. 그땡볕에 54k를 .. 수고하셨습니다.
[ 2003-09-22 18:29:32 ]
박해구 김관식님 감사합니다. 관식님의 따뜻한 배려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자주자주 뵙겠읍니다. 힘~
[ 2003-09-22 18:28:06 ]
김관식 수고많으셨습니다...............박해구님도 일내실것같은 예감이드네요.........좀일찍 나오셨으면 제가 물드렸을텐데요..............한강입구에서 제가 물을 머리에 부어드렸을텐데요..........^^.......
[ 2003-09-22 18:26: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