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들의 덕분에 아픔(?)없이 첫 풀을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첫 풀이라 시간보다는 완주에 목표를 두고 초반에 오버하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을 했지만 역시 몸은 알고 있었습니다.
마라콘은 역시 정직한 운동이었습니다.
처음 달려보는 34km지점부터 걷다가 뛰다가 하였습니다.
다행히도 페이스메이커(4시간 20분 페메 이영재님)를 37km지점에서 만나
다시 힘을 내어 뛰어 20분안에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마라톤은 처음부터 혼자 뛰지만
혼자만의 운동이 아님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하늘의 축복과(? - 아주 더웠습니다. 기상청에서는 태풍의 영향으로
흐리다고 했는데 - 햇볕은 쨍쨍 ㅜ.ㅜ)
선배님들의 응원과
주로에서 묵묵히(?) 함께 뛰어주는 동료와
달림이들이 안전하게 뛸 수 있도록 교통정리를 해주시는 경찰관
생명수를 공급해주는 자봉 학생들
뜨거워진 머리를 식혀주는 물 스펀지를 공급해주시는 어머님들
그리고 바나나와 초코파이

길거리에 나와 박수쳐주시는 시민들
하프지점에서 힘내라고 노래를 불러주는 학생들
3일전 실내 트래드밀에서 10km 뛰고나서 발생한 나의 허벅지 쓸림의
고통을 경감해준 아주 싸구려(1000원) 바세린.
뛰기 전에 먹은 초코바와 육포의 고마움.

주말마다 달리려 나가는 나의 뒤통수에 대고 잔소리를 참아준 나의 갈비뼈
(실제로는 참아준 때도 있지만 갔다 오면 잔소리 많이 합니다. → ㅠ.ㅠ)
뛰고 돌아오면 ‘아빠 또 마라톤 했어’하고 웃어주는 나의 두 딸들.
햇볕을 적당히 가려준 빨간 KMC 모자와
가슴을 펴고 달리게 해준 빨간 KMC 유니폼
그리고 42.195km 결승점에서 무사귀환 완주를 축하해주신 회원님들.
감사합니다.

춘마때는 4시간안에 들어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혹시 4시간안에 못들어오더라도 격려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마라톤은 이제 저의 삶의 일부분이 되었습니다.
뛸 때마다 느꼈던
‘이 미친 짓을 왜 하나? 다음에 또 뛸수 있을까?’
- 3/4지점에서 매번 느끼는
‘다 뛰었구나. 힘들지만 해냈군. 다음에는 다시 뛰어야지!’
- 완주 후 느끼는

다시 건강하게 열심히 뛰겠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에 감사하며...
KMC.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