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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출사표/후기

중 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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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221.♡.152.103) 작성일17-04-07 10:29 조회359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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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마라톤은 머나먼 남쪽나라 여수에서 시작되었다.
1/10 여수 엑스포 마라톤을 시작으로...

초등학교 때부터 둔한 운동신경 탓에 체육시간만 되면 주눅이 들었던 아이...
운동회에 달리기만 하면 도맡은 꼴찌에 그것도 한참이나 차이가 나
자존심을 몹시 상해했던 아이...
그러다가 성장기가 지나고 둔한 운동신경은 군대 생활도 많은 어려움으로 다가왔다.

사회생활 중 회사에서 우연히 단체 마라톤 대회 참가 행사가 있었다.
2004년 바다 마라톤 대회 10km를 신청하고 컴플렉스 극복을 위해 광명 실내체육관에서
운동장, 런닝머신으로 50분을 목표로 열심히 운동을 시작하였다.
섭씨 30도에 가까운 폭염속에서 30여명이 참여했는데 거의 마라톤을 처음 접하는 초보
수준에서 상위권에 50분19초로 골인하면서 자신감을 얻으면서 나의 마라톤 입문은
시작되었다.

그러다가 동호회를 찾게되었고 2004년 ‘광명 마라톤 클럽’에 가입하게 되면서
함께 운동하고 땀흘리며 시원한 맥주 한잔에 즐거워하면서 마라톤 하는 재미에
푹 빠져들었다.
2005년 선배들의 꼬임에 준비도 없는 영웅심리에 동아마라톤 대회에 참가하여
그댓가를 독특히 치르고(04:55:11), 2006년 동아에서 입문 2년만에 (03:56:09)
어렵게 서브포 달성에 성공했다.

중략.

올 두 번째는 3월 동아마라톤 대회에서 서툰 자신감에 풀코스 100회를 맞으신 최명남 훈련팀장님 동반주 하다가 30km에서 벽을 넘지 못하고 “안녕히 가세요” 뒷모습만 하염없이
바라보다 3:59:00 으로 어렵게 골인하고

세 번째 남산 핫썸머, 네 번째 과천 혹서기 마라톤대회를 4시간40분,50분대에
완주하고 사무실에 나가니 미친짖 이란다.
그래, 미치긴 미쳤지...30도를 넘는 폭염에 마라톤, 그것도 풀코스라~
분명 미치지 않고는 아닌것 같다.

다섯 번째 하이서울 마라톤대회 장거리 풀코스 훈련이다.
서브포를 목표로 뛰다 보니, 어라! 잘 하면 3:49분도 가능하겠는데....
이런 생각을 하는 순간 벽은 여전히 기다리고 있었다.
어렵게 서브포(3:57) 한 것에 위안을 삼으며...

여섯 번째 춘천마라톤 목표는 4시간, 붉은 호반의 절경을 감상하며 10km를 기분좋게
달리다가  이상한 페메에 걸려 또다시 마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오버페이스를 범하고  한 없이 초라해진 자신을 한탄하며 걷고 뛰기를 반복 04:27분에 결승점을 밟았다.


여름부터 다져온 장거리 훈련은 여기서 얼추 끝난 느낌이다.
문제는 스피드가 약간 부족한 것 같다.
남은 2주동안은 운동량을 줄이고 컨디션을 조절할 기간이다.
다행이 춘마에서 많이 걸은 탓에 하루만에 컨디션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쌓인 피로를 풀어가며 조심스레 부족한 스피드를 보충하고....

마지막 주... 그래 할 수 있는건 최선을 다하자.
닭 가슴살 훈제로 식이요법을 시행하고(월,화,수),(중간 영양식 보충했음, 단지 탄수화물만
끊은상태), 탄수화물 보충을 위해(목,금,토) 고구마, 칼국수, 인절미, 밥, 빵등을 2시간 간격으로 최대한 섭취했다.
마지막 주 운동은 3km조깅에 2~3km대회주, 내지 지속주로 운동감각을 유지하면서
떨어지지 않은 스피드에 자신감을 확인하면서 컨디션 조절에 힘썼다.

이제 3.5를 향한 모든 준비는 끝났다.
훈련부장님 말씀대로 “목표”는 운동을 하기 위해 설정할 뿐이지 최선을 다 한다면 그 과정 자체가 성공이니까....위안을 삼으며...

늘 그렇지만 약간의 흥분으로 잠을 설치며 대망의 날을 맞이했다.
섭씨 10℃정도의 약간 흐린 날씨에 상쾌함까지 느끼며 사회 체육센타를 찾아
우리님들과 반갑게 악수하고 버스에 올라 밤새 안부로 가벼운 인사를 나누며
잠실로 향한다.
잠실 도착 전날 애써 설치해 놓은 임시캠프에서 커피와 스트레칭으로 대회준비를 마무리
한다.

3.5는 대회 공식 페메가 없는 탓에 머나먼 길을 혼자가기가 두려웠다.
동반자를 찾으니 나보다 한참 연배이시면서 존경하는 신장식님이 목표 설정치가 같아서
동반주를 요청하니 기꺼히 응해 주신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신장식님과 함께 약 ‘일만오천’이 벌이는 축제의 불랙홀로 빠져든다.

처음5km
이런 저런 가벼운 담소를 나누며 최대한 자제한다.
2km에서 넷타임을 보니 4:44 서로 서로 자제를 요청하며 대회 분위기에 편승하려 한다.

10km
느낌이 좋다. 그런데 함께하는 신장식님이 다리에 약간의 통증이 느껴지나 보다.
걱정이 된다.

20km
파워젤을 꺼내 에너지를 보충하며 최대한 컨디션 유지에 애쓴다.
계속 좋은 느낌을 가지면서...
발걸음이 가볍다. 이대로 라면 가능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중간에 회사 동료를 만나 파이팅을 해 주고... 원래 10분대 주자인데 오늘은 동료
페메를 하나보다.

30km
마라톤을 두 개의 경기라 했던가..
전반부와 30km이후의 후반부...
꿀물과 파워젤을 가지고 응원해 주시는 자봉 회원님들의 ‘기’를 받아 듬뿍 충전하고
30km를 통과한다.
지금 부터는 집중력을 발휘할때다.
최대한 경기에 집중하면서 나 자신만의 레이스를 펼친다.

37km
이제 남은건 5km
이제 약간의 마음의 여유가 든다. 이젠 남은 힘을 모두 쏟아부을 때다.
그래! 여한없이 달려보자. 이제 마지막 남은 나의 모든 정열과 힘을 이거리에
모두 쏟아 붓자.

41km
백리를 넘어온 런너에게 승리를 알리는 기쁨의 빵빠레가 울려퍼진다.
힘찬 응원으로 반겨주는 우리 자봉 회원님들에게 기쁨의 세레머니로 답례하며
마지막 힘찬 발걸음을 꽂는다.

드디어 결승점
무언가  가슴뭉클한 찐한 감동과 뿌듯함이 가슴속 깊은 곳에서 저며온다.


함께 해 주시고 도와주신 회원님 덕분에 즐겁게 운동하면서  또 다른 목표 하나를
달성했습니다.
이를 자산으로 작지만 소중한 목표를 위해 인생을 가꾸며  진정으로 내가 원하고,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면서 살아가렴니다.

마지막까지 함께 하지 못해 아쉽지만 동반주 해 주신 신장식님께 깊이 감사드리며, 대회준비에 애쓰신 회장님이하 임원님들, 훈련지도해 주신 훈련부임원님, 자원봉사로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모든 회원님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졸필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신장식선배님 담에 꼭 “꿈”을 이루세용..

5‘20  4’44  4‘50  5’00  5‘04  4’48  5‘02  4’51  4‘51  4’47
5‘15  4’40  5‘00  4’53  9,57        4‘59  4’44  5‘08  4’51
5‘04  4’48  9‘53        9’38        4‘58  4’55  4‘55  9’49
     4‘30  4’55  4‘51  4’40  5‘05  4’37  4‘48  5’12  4‘51
4‘58  5’23        
-- 03:26:40 --   

댓글목록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아이피 221.♡.152.103 작성일

박종희  진심으로축하드립니다 이제시작이란개념으로 방심으로일관하시지말고 잘가꾸어놓은 심패기능과몸체의근력을 유지하시고또다른 기나긴 여정의목표설정 아름다운마라톤의 또다른추억만들기와 내육체의보존을위해 매진하시길 바랍니다 금년한해뜻있는한해가 되드시훗년에도 더더욱발전하시길 대단히수고하셨습니다   
[ 2010-12-12 21:31:51 ]
 
 

최명남  열정에는 어느 모습도 멋져 보여요 .요즘 달리는 모습보면 아주 좋아 보이는 것이 예사롭지 않아보여요 뒤 쫓아 가기 버거우니 겨울 훈련 잘해서 2011년 직함에 걸맞게 멋진 시작의 한해 기대할게요.동아대회에서 화이팅!!!!   
[ 2010-12-26 11:24:12 ]
 
 

이인창  귀뜸이라도 하시지... 훌륭한 드라마 원고 잘 읽었습니다.
후기를 읽어내려가며 마치 내자신이 뛰는 듯 심장이 마구마구 뛰는 이유를 모르겠네요...?  "진정 내가 원하고 하고 싶은 일"들이 꼭~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 늦게나마 3.5 축하합니다!!   
[ 2010-12-27 18:3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