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첫 풀코스 도전이다. 완주도 하고 Sub4 도 해야지 하고 다짐해 본다. 32km 이후 퍼지면 어떻게 하나 걱정도 된다. 지난밤 황사로 포기하라는 압력도 받는다. 내일은 갤거라는 일기예보로 가족의 압력을 무시한다. 가족의 거리응원은 포기. 씨알도 안먹킨다.

E-존에서 출발 대기, 아 여기도 ABCDE 가 있구나. 작년 처음 10km 도전할 때가 생각난다. 그때 다짐 했었다. 나도 하프 풀 해봐야지. 배번 색깔이 꼭 계급장 같았다.  

출발신호와 함께 출발한다. 도심을 뚤고 달리는 기분에 들떠 컨디션도 좋게 느껴진다.
10k까지 예상시간보다 약 1분 뒤쳐져서 속도를 약간 올렸다. 20k에서는 1분이 빠르다. 아 이 속도로 가면 sub 4는 된다라는 생각이 들어 차분이 달렸다.
30k 지점 통과하면서 콜라를 기대 했는데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내가 너무 빨리뛰었나? 어딘가 있겠지 하고 달리니 35k 통과한다. 예상시간보다 다시 1분이 느려졌다. 힘도든다. 저멀리 잠실운동장이 보인다. 36k 이후 갈증이 심해진다. 아!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거리응원단에게 방울토마토 몇 개 받아 먹는다. 그 새큼함이 기운을 넣는다. 40k 통과후 sub 4가 간당간당 할 것 같다. 아! 갈등이 크다. 속도를 줄여 편히 뛸까, 그대로 유지할까. 나도 모르게 그냥 간다.
운동장 트랙에 들어서니 딱 2분 남았다. 속도를 최대로 높여 본다. 코너 돌면서 목표시간(3시간 59분00초) 타이머가 울린다, 숨이 넘어올 지경이다. 이 놈에 트랙 왜 이리도 길지. 피니시 라인 통과. 3시간 59분 57초.

기쁘다. 현기증도 난다. 칩을 뺄려고 허리를 숙이니 종아리에 쥐가 올 듯하다. 혼자서 기쁨을 만끽하고 스트레칭후 임시캠프로 이동, 오댕국물 죽여준다.

작년 11월 21일 처음 정기훈련에 참여하고 딱 4개월 후 3월 21일 동아마라톤 풀코스 도전. 내 스스로 만족한다. 1월 중순 회사출장 후 하순부터 본격적인 장거리 훈련에 참여했다. 혼자서는 그동안 두세 번 정도, 거의 정기훈련과 과 몇 번의 번개로 연습했다. 장거리 연습중 2번의 퍼짐도 겪고 약간의 무릅부상, 발바닥 통증도 있었다. 다행히도 이틀이면 회복되었다. 회원님들의 계속적인 격려가 큰힘이 되었다.

박종희훈련부장님, 최명남팀장님 그리고 이용찬팀장님 깊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5'32"/11'59"(6'27")/23'57"(11'57")/30'02"(6'4")-1k/2k/4k/5k
47'6"(17'4")/1:3'38"(16'22")/1:8'50"(5'21")-8k/11k/12k
1:19'40"(10'49")/1:25'10"(5'30")/1'30'56"(5'45")-14k/15k/16k
1:36'27"(5'30")/1:52'38"(16'11")/1:58'23"(5'44")-17k/20k/21k
2:20'45"(22'22")/2:26'11"(5'25")/2:37'38"(11'26")-25k/26k/28k
2:55'53"(18'15")/3:1'20"(5'27")/3:7'10"(5'49")-31k/32k/33k
3:12'38"(5'28")/3:18'36"(5'57")/3:24'41"(6'4")-34k/35k/36k
3:42'2"(17'21")/3:47'47"(5'45")/3:59'57"(12'9")-39k/40k/42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