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시작한지 4월 11일이면 2년!
그동안 풀코스, 하프 공식 레이스 km가 1,835km.
금년초 부터 동마 끝나면 꼭 일백키로 도전 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목표 시간은 13시간 30분 친구이자 같은
회원인 그대에게 동반주 청을 했지만 거절
그래도 지금까지 마라톤의 경험을 토대로 레이스 하자

마음먹고 완주 목표 시간은13시간 30분,
처음 출발 15km 까지 너무나 힘이 들더군요
km당 7분 페이스! 7분 페이스는 연습도 못해 봤거든요

온몸에서 불같은 충동이 일어나지만 참고, 참고
가다보니 풀코스 지점 42km 예정된 시간 도착
소요시간 4시간 56분 소요 봉사원의 따뜻한 오뎅국물

한그릇 꿀꺽하고 10분 휴식후 다시 레이스 시작
언덕이 심해 걷기시작 50km 6시간 10분 소요.
이 지점부터 레이스 동반주를 찾아 이쪽 저쪽 헤매다

체크포인트 도착! 이때 반겨주는 어느 아낙네..
꼭 자기 아들 군에가서 첫 대면 하듯이 반겨주는데
눈시울이 글썽거렸습니다

미역국을 두사발 꿀꺽 꿀꺽 마시고, 휴식하고
졸음이 자꾸 쏟아진다
이때 시간이 새벽 2시 20분 다시 레이스 시작.

심한 외로움에 내 숨결을 잠시 쉬게한다
언덕길 걸으면서 내 인생의 역경기를 상상하기 시작.
어린 시절 부터 현재 지금 이 순간 까지의

내 삶에 대한 모든것이 울기도하고, 웃기도 하면서
즐기고 있는데 하체 어느 부위에서 좌절의 신호탄이
내 몸을 싸늘하게 한다.

그대도 괜찮겠지 하면서 달려 보지만, 결국 완주의
꿈은 여기서 접어야 할것 같은 심정 이 지점이 70km
오른쪽 무릎이 통증이 온다

마라톤 시작하고 처음 느낀 경험과 체험.
절둑절둑 걸어서 15분정도 가니 옆 주자님께서
안타까워 하면서 본부에 연락을 하였는지

회수차량 응급차량이 날 유혹한다
이때 차량에서 1등 주자 8시간 48분 도착이란 메세지가
내 귀에 들려온다

난 여기서 좌절하지 않는다.
걸어서라도 피니쉬라인 꼭 지나가겠노라 하고
회수차량 보냈지만 가지않고 어찌 계속 날 따라 다닌다

간신히 산정상 75km 지점
포장마차 앞에서 쓰러진다. 앉아서 옆주자들의 따뜻한
커피 마시는걸 봐라보고 있으니 어느 젊은 주자께서

일천원을 꺼내더니 커피한잔 주더군요.
고맙다는 인사하고 단숨에 그 뜨거운 커피도 꿀꺽!
힘을 내어서 스트래칭하고, 다시 레이스 시작

통증이 올때마다 괜한 친구 회원인 그대를 원망하고
미워진다. 80km 지점 통증때문에 앉아서 휴식하고 있으니
또 다시 그 놈에 회수차량이 날 유혹한다

이제 하프 남았노라
소요 시간을 보니 11시간 걸어서라도 제한 시간에는 도착 할것같다. 투벅투벅 걸어 가는데 내 이름을 보고

"친구 힘내" 하는데 모든것이 다 귀찮고 해서
친구고 뭐고 지금 상황에선 다 귀찮다 하고 대꾸도 없이
가는데 "야 종희야 종희야" 하는 소리에 쳐다보니

고등학교 동기 동창생이 아닌가?!
잠시 걸으면서 상봉 친구 먼저 보내고, 84km 지점에서
봉사원의 도움으로 물 0.5리터 단숨에 꿀꺽 마시고

이젠 조금 움직여 보자 하고 레이스 시작
전주 시내권에 진입! 시민들 힘내라고 외치지만,
힘은 고갈되 더이상 힘이 솟질 않는다.

어느 꼬마 녀석은 "아저씨 나하고 시합 한번 해요"
하고 도전 하는 꼬마 녀석을 보아하니 어린 개구쟁이
시절이 스친다.

운동장이 코 앞에 보이지만 1km가 어찌나 멀고 먼지..
운동장에 진입, 피니쉬 라인 통과!!
기념사진 월계관, 꽃다발 안겨준 울트라맨 정미자님이

피로를 한순간에 없애주더군요
대회측에서 요구한 시간내에는 완주 했지만
나의 예상 목표 시간은 조금 오바 한거 같아요

아무튼 대회 측 봉사요원 그리고 응원 해준
우리 회원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 완주 시간표 *

15km - 1시간 35분
30km - 3시간 10분
42km - 4시간 56분
50km - 6시간 00분
60km - 7시간 20분
70km - 8시간 30분
80km - 10시간 53분
90km - 12시간 40분
100km - 13시간 53분
완주

- 박 종 희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