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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출사표/후기

아~ ! 1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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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221.♡.152.103) 작성일17-04-07 10:06 조회285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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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km 통과 지점에서 시계를 들여다 보니 3:9'44" !
이제 2.195km를 10분16초안에 뚸야한다.
속으로 가능하다 생각하니 기쁨이 절로 난다.
그러나 무거운 발로 4분30초 페이스를 유지해야하니 쉽진 않았다.
잠실 운동장 입구까지는 평지라서 속도를 유지했다고 생각했다.
한데 문제가 생겼다.
과거 훈련부족(특히 언덕훈련)으로 조그만 언덕 이라도 나타나면 맥을 못춘다.
그런데 운동장 입구까지가 언덕인 것이다.
이 언덕을 4분30초 페이스로 유지해야하는데...
주변에서 화이팅을 외쳐대지만 난 그들을 쳐다볼 겨를이 없다.
우리 집사람도 분명 어딘가에서 목청껏 소리쳐 댈텐데...
난 1초라도 쳐지지 않기위해 달려야만 했다.
운동장으로 들어서며 300m정도를 남기고 남은 시간은 1분.
평소 스피드 훈련때 400m를 1분30초에 달렸는데 이보다 더 빨리 달려야 하다니...
골인지점에 다다르니 그래도 카메라 앞에선 폼은 잡아야 할께 아닌가!
인상을 펴고 팔을 번쩍들고 골인후 시계를 보니 10여초가 넘었다.
아쉬움을 달래며 클럽 천막에 도착하여 핸드폰에서 전송받은 기록을 보니
3시간 20분 10초!
지난번 스스로에게 다짐 할때
이번 목표를 3시간 19분59초로 잡았었는데...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처음 5km기록이 22'26" 분명 오버페이스라 생각은 했는데
속도를 줄이지 않고 허숙희님과 보조를 맞췄다.
15km까지 같이가자며 그후에 여력이 되면 치고 나가란다.
하지만 현재 속도가 나에겐 너무 빠른것 같다고 말하며 10km지점에서
허숙희님과 김용기님을 보냈다.
10km통과 기록이 44'41"
3분정도 예상보다 빠른 기록이다.
근육에 무리가 오는것 같아 속도를 줄였다.
13km쯤 지나니 3시간15분 페이스 메이커가 앞지른다.
조금 따라가 보니 나에겐 너무 무리인것같아 그들을 보냈다.
20km지점에 우리 집사람이 파워젤을 갖고 기다린다 생각을하니 힘이 나는듯하다.
이철희님과 전태수님부부 그리고 우리 집사람이 20km지점에서 응원을 한다.
파워젤을 받아먹고 힘차게 발을 내딛는다.
20km통과기록이 1:30'31"
약2분정도 여유가 있다.

잠실대교를 건너면서 다리가 무거워진다.
생각지도 않은 허벅지가 뻐근하다.
올림픽공원 언덕길은 맞바람과함께 너무도 힘이 든다.
속도를 늦추며 피치주법으로 보폭을 줄였다.
25km지점에서 시계는1:54'48"를 기리켰다.
이제 시간적 여유는 1분정도 남았다.

천호4거리를 지나니 언덕이 너무도 힘들었다.
평소에 평지처럼 보였던 곳도 힘이 딸리니 약간만 비탈져도 나에겐 힘든 언덕일 따름이다.
30km통과지점에 많은 여성동지들이 자원봉사에 바쁘다.
맡겨놓았던 파워젤과 홍삼차라며 주는데 반가웠지만 지친몸에 물도 멕켜 제대로 마시지도 못했다.
2:20'00" 이제 여유시간이 하나도 없다.
20~30km지점에서 남은 시간을 다 까먹은 것이다.
초반에 무리를 한것이 이렇게 후반에 들면서 힘들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남은거리는 12.195km.
정확히 1시간안에 들어가면 되는 것이다.
과거에 이거리를 항상1시간안에 뛴 경험이 있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31km지점 언덕을 넘고 시계를 보니 1분40초 이상이 오버된 것이었다.
걱정이다.
이정도 속도론 안되겠다 싶어 스트라이드 주법으로 보폭을 늘렸다.
이렇게 달리니 1km를 4'30"페이스가 되었다.
어쨌거나 35km를 통과할때 까지 늦은 시간을 만회했다.
2:44'50"

이제부터가 문제이다.
35km지점 앞에는 엄청나게 긴 언덕이 도사리고 있어 사력을 다해야 했다.
중간에 조봉오 훈련부장님이 지친 몸을 끌고 간다.
나도 힘이들어 모기만한 소리로 화이팅하고는 앞서갔다.
한무리의 페이스 메이커가 날 앞지른다.
걱정스런 눈은로 쳐다보니 3시간 15분짜리였다.
다행이다 싶었지만 이미 내몸은 에너지가 고갈된 느낌이다.
오로지 정신력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마지막 복병은 삼성동에서 짬실쪽으로 갈때 고가전 언덕이다.
이 언덕에서 속도를 줄이면 더이상 만회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거친 숨을 토해내며 무사히 언덕을 올랐다.
발바닥의 물집은 계속 나를 괴롭혔지만 목표만 달성된다면 이쯤은 참아낼만하다.
40km지점을 통과하면서 이젠 목표달성 가능하다 생각하며 물도 안마시고
최선을 다했건만!!!!!
10초의 꼬리를 떼어내지 못하고 가을을 기약해야 하다니...

너무 많은 집착을 했는지 아쉬움 또한 많이 남는다.
그렇지만 작년 기록을 3분이나 단축했으니 이것으로 위안을 삼을 수 밖에

자고 일어나니 허벅지와 종아리가 뻐근하다
훈련을 충분히 했다면 개운했을텐데...
역시 훈련부족을 다시한번 실감한다.
다음엔 꼭 충분한 훈련으로 이렇게 가슴 조이며 달리지 말아야지 다짐을 해본다.      

댓글목록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아이피 221.♡.152.103 작성일

황인수 10초 보통사람이 생각하는 시간과 저의 클럽에 계신 분들이 생각하는것은 많은 차이가 있지요..  다음대회에서 충분히 극복(?)하시리라 생각합니다. 히~~ㅁ   
[ 2005-03-15 09:58:17 ]
 
 

고미자 역시 저력있으신 정부회장님...아무래도  서울막걸리 힘이 아닐런지...ㅎㅎㅎ   
[ 2005-03-15 09:20:55 ]
 
 

이환정 막판에 부회장님에게 추월당하며 천근만근의 다리를 끌고갔답니다...저도 작년보다 6분 당겼습니다...^^*   
[ 2005-03-15 07:44:52 ]
 
 

조봉오 기록단축을 축하드립니다. 가을에는 10분벽을 돌파하시길..   
[ 2005-03-14 23:19:18 ]
 
 

지철근 대단하십니다. 힘들게 뛰어온 주로를 복기가 가능 하군요. 저는 너무힘들어 아스팔트만 기억나는데요. 평소 친절하게 훈련 지도 해 주심에 늘 감사드립니다.   
[ 2005-03-14 23:09:36 ]
 
 

심국섭 중앙시장 막걸리 한사발만 덜드셨더라면....   
[ 2005-03-14 17:16:52 ]
 
 

한택운 기록 단축에 도움을 못드려 미안합니다.앞으로 뛸날이 많으니 평소 연습하는 대로 하면 좋은 기록 작성이 될것으로 생각합니다 . 빠른 회복되기를----   
[ 2005-03-14 12:58:49 ]
 
 

주경식 부회장님 홧팅! 쪼금만 기둘려봐여. ㅋㅋ   
[ 2005-03-14 12:15:43 ]
 
 

양순자 참!!!!!!!!!! 잘하셔어요.부회장님 홧팅~~~~~~   
[ 2005-03-14 12:14: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