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7일 일요일 9시 30분 영주 소백산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어요. 광명 마라톤 클럽에서 단체 참가하는 대회라서 광명에서 영주까지 버스를 대절해서 다녀왔습니다. 마치 소풍 가듯 가볍게 다녀왔는데요.

제가 가벼운 이유는 10km에 참가했기 때문입니다. 다음 주 4월 15일 보스턴 마라톤 대회 풀코스 참가가 있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만 하고 있습니다. 10km 처음 대회 참가하는 소연님과 동반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죠. 올해 일취월장 달리기 성장하는 분이십니다. 마라톤 클럽 가입 후 몇 달 러닝 하지도 않았는데 10km 대회에 나가는 거예요. 성실함, 꾸준하게 연습하면 가능합니다.

발톱 부상으로 나이키 베어플라3도 반 사이즈 업해서 노란 신발로 구입했습니다. 동마 이후 발톱이 서서히 아물고 있어요. 진물, 피가 멈추고는 양쪽 엄지 발톱이 까맣게 물들었어요. 통증 없이 달릴 수만 있어도 다행입니다. 러너라면 모두 발톱 빠지는 게 예사더군요.

광명 마라톤에서는 41명이 같이 이동했습니다. 러너도 있고 자원봉사도 있어요. 요즘은 자원봉사하시는 분들의 영향력에 모두 회원들이 감동하고 있습니다.

시작이 9시 30분 풀코스부터 시작했는데 좀 늦죠. 아쉬운 부분입니다. 기온이 높아서 하프 코스, 풀코스는 힘이 들었을 것 같습니다. 동마대회도 8시에 출발하는데 말이죠.

저는 10km라서 벚꽃길도, 주변도 여유롭게 둘러보며 뛴 대회였어요. 항상 기록을 우선시하거나 풀코스는 완주하느라 항상 힘겹게 달렸거든요.

코스도 5km 반환할 때 언덕이었고 나머지는 평이했습니다. 특히 영주 운동장 근처 마지막 1~2km 벚꽃 도로는 참 이뻤어요.

이렇게 꽃 필 때 대회를 나가 본 적은 없어서 너무 반가웠죠. 바람도 간간이 불어줘서 좋았습니다. 소연님도 아주 잘 뛰어줘서 동반주하면서 재미있게 달렸어요. 10km 대회는 처음이고 햇빛도 있어서 힘들었을 거예요. 다행히 10km 훈련 덕분입니다. 낮에 뛰어보기는 처음이니 선선한 저녁에 뛰는 것과는 또 다르죠. 수영장 수영과 오프워터 호수나 바다 수영 차이같은 거죠. 

영주 소백산 대회에서 아쉬웠던 점은 사은품이 5kg 고구마라서 무거웠던 점, 완주 후 시식코너는 너무 불편했죠.

줄을 길게 서서 가보니 소고기 한 컵, 다시 줄 서서 가 보니, 우유요거트 한 컵, 부침개 먹으려면 다시 긴 줄을 서야 했죠. 봉사하는 분들 인력도 더 필요해 보였어요.

결국 기다리다 소고기 한 컵 받고는 돌아왔죠. 하프 완주하신 분들이 속속 들어왔고 결국 시식은 모두 포기하고 식당으로 이동했어요.

식당을 예약한 터라 미리 앞당겨서 오리탕을 먹었습니다. 맛있었어요. 특히 식당 앞 배경인 금계 호수는 아주 시원했죠. 영주가 고향인 송팀장님, 이점선 위원님, 박회장님이 준비하신 문어는 참 맛있었습니다. 감사해요.

뭐니뭐니 해도 러닝 후 먹는 음식이 제일 맛있습니다. 지난 동아마라톤 대회 자기 기록 갱신, 이달의 회원, 가족회원 참가, 광명 마라톤 회원 중 하프 1~3위. 10km 남, 여 회원, 4월 생일자, 첫 하프 도전, 첫 10km 도전자, 자원봉사하신 분들, 원로회원분들의 응원 말씀도 인상적이었어요.

모두 수상 소감을 짧게 말하는데 어찌나 공감이 가던지, 각자의 기록 갱신, 수상은 한 편의 드라마 같아요.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있나요. 각자의 드라마가 모두 다르고 고통을 이겨냈기 때문이겠죠. 마라톤 클럽의 묘미죠.

식사 후 영주 부석사를 찾았습니다. 저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가보고 싶었는데요. 총무부 김명선 팀장이 가이드를 훌륭하게 해주셔서 재미나게 다녀왔어요. 

하프 완주하신 분들은 계단 오르기가 힘들다고 하셨는데 다들 즐겁게 다녀왔어요. 부석사가 주는 절의 운치, 깔끔하고 자연 주변과 어우러진 나무, 꽃, 절은 편안하게 하더군요.

동아 마라톤 대회 풀코스 이후 소풍은커녕 모두 영광의 상처를 안고 식사 후 귀가했는데 영주 대회는 10km, 하프 대회에만 참가해서 이런 소소한 소풍을 하게 되니 아주 좋았어요. 

광명 마라톤 클럽 회원분들, 준비해 주신 임원분들 감사드려요.

러닝이 힘든 것만 있으면 너무 재미없죠. 가끔씩 이런 소풍 같은 러닝, Fun Run을 하면서 즐길 수도 있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4월 15일) 보스턴 마라톤 풀코스로 인해 마음은 벌써부터 긴장을 하고 있답니다. 다섯 번째 풀코스 완주를 건강하게 하고 돌아오는 게 목표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