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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출사표/후기

2024년 오사카마라톤 대회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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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정환 (116.♡.170.45) 작성일24-03-02 01:09 조회74회 댓글1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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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오사카먹방마라톤 여행기


2024년 2월 25일 


첨 제안한 김정훈 총무부장님은 떨어지고, 별생각 없이 뒤늦게 신청한 나, 임영찬 훈련팀장님은 떡하니 당첨되어 첫 단추 부터 이상한 모양새가 되어버린 오사카마라톤, 

음~ 이때부터 뭔가 불길한(?) 예감이.... 

주동자 김정훈 부장이 자원봉사를 자처하여 항공기, 숙소, 일정 모든걸 알아서 척척.... 고맙고 감사하다. 


드디어 2월 24일 (토) 뱅기타고 쓩~~~ 

개인일정이 꼬이는 바람에 각자 출발. 

 

 


# 에피소드 1 

간사이 공항에서 차례대로 삽질한 3인조. 

 


삽질1. 박정환 - 오전 12시30분경 간사이공항 입국, 

어라 이정표에 전철이 안보이네???? 

구글지도에 도움을 요청 하니 시외버스를 타라구?? 

헐~ 신한트래블로 카드 믿고 의기양양하게 엔화 현금 한푼없이 씩씩하게 왔는데..ㅠ ATM기 부터 찾아야 하나? 멘붕... 침착하자 ~~~ 

반대편의 버스 발권직원에게 구글검색 보여주고 도움을요청 하니 입국장쪽으로 다시 가란다. 

그리고 터미널1, 터미널1.... 뭔솔??? 

아뿔싸 !!! 그제서야 예매권에 간사이공항 2터미널 이라고 표기되었던 것이 생각난다. 

인천공항 같이 1,2터미널이 있었던 것이다. 

입국장 입구로 돌아와서 정면을 쳐다보니 한글로 1터미널행 무료셔틀버스 타는곳이 크게 눈에 들어온다. 

허탈감과 안도감이 동시에 밀려온다. 

누굴 탓하랴 철저히 준비안한 나의 불찰인걸. 

그나마 시간여유가 충분한것이 다행.
30분 이상을 헤매다 다행히 국제미아는 면함...ㅋ 

 


삽질2. 아들과 함께 2차로 입국한 임영찬, 성준 부자 - 선수등록 마감시간이 촉박하여 공항에서 국제박람회장 까지 택시비로 약 18,000엔 을 날림. 아까비~ 

오사카마라톤은 대회 하루전날 엑스포를 개최하고 참가자는 본인이 직접 마감시간까지 선수등록(대리등록 불가)을 하면서 배번, 기념품, 보안밴드(이것이 가장 중요-대회 당일 대회장 안에는 주자들만 출입 가능)를 수령하는 시스템이다. 

거금을 상납하고 다행이 등록완료..ㅋ 

 


삽질3. 김정훈 - 입국후 일본데이터 유심(말톡)을 갈아 끼운다는 것이 빼낸 원래 유심을 다시 끼우고 헤매다가~ 다시 갈아 끼운것이 방향이 잘못되어 또 불통...멘붕
그렇게 한시간 이상을 날려 버리며 뒤늦게 도착..ㅋ 


하여튼 선발대로 출발한 나는 따뜻하고 화창한 하늘을 바라 보며 내일 비오고 추워진다는 예보를 의심 하면서 기상예보도 삽질하길 은근히 기대 하면서 숙소까지 무사히 도착 했다. 

숙소 사장님왈(한국분) 내일 딱 하루만 비오고 춥단다...ㅠㅠ 우찌 이럴수가 


사장님 추천 라멘집에서 뱃속부터 달래고 엑스포장으로 출발~ 

등록, 수령하고 기념사진 찰칵, 흔적도 남기고, 엑스포 관람(마라톤관련 제품들 판매하는 전시회였다) 마라톤바지(파워젤등 수납공간을 구비한 반바지) 하나 득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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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찬님 부자 만나서 무사히 마치고 숙소로 빽~ 

마지막 삽질의 이산가족(정훈님) 상봉 후 오사카의 첫날밤을 그렇게 보낸다~~ 

우중주의 걱정으로 무사완주를 빌면서. 

 


대회당일 아침.
예보대로 비가온다. 쌀쌀하다. 

출발지인 오사카성공원 전철역에는 안에서 미리 옷갈아입고 준비하는 주자들로 빽빽하다. 

우리도 준비한 우의 입고 빼먹고 안가져온 장갑은 편의점에서 목장갑 사서 해결하여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옷 맡기러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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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는 주자만 입장 가능. 


각 조별로 옷맡기는 장소가 다르다. 

조가 달라도 함께 동반주 하기로 하고, 

영찬님 D조 옷 맡기고 내옷 B조 보관장소로 함께 이동. 

무지 넓어, 넓어, 이동 시간만 30분이상 걸린듯~~ 

B조 보관장소는 맨땅이라 완전 진흙탕이었다. 

출발전 부터 이미 신발은 물이 들어가 칠퍽칠퍽 ... 불만 스러움에 궁시렁 거리며 줄을 서서 한발한발 밀려가는데~ 

이때 바로 "세옹지마" 집나간 세옹의 말이 애인을 데리고 돌아온 느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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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2. 


이게 왠 횡재~~
저~ 앞사람 주머니에서 뭔가 팔랑팔랑 날아 떨어진다. 

그것은 분명 돈이었다.
전광석화와 같은 순발력으로 진흙탕에 빠질세라 잽싸게 낚아 채면서 헤이~헤이~ 외쳤다. 

고개를 드니 뒤통수만 봐서 누구였던지??? 

일단 돌아서 나? 하는 외국인 에게 이돈 니꺼?? 노노 

그 외국인 자기 앞사람 어깨를 툭툭, 그 사람(일본인)에게도 니꺼??? 노노 


이돈 주인 없나? 없으면 인마이뽀겟또 !!!! 

나는 분명 돌려줄려고 최선을 다했음..ㅋ 

그때서야 금액을 확인하니 1만5천엔(약15만원)
이거 횡재 맞는거지? ㅎ 

 


드뎌 출발~~ 쁑뿡~~~
일단 인파가 엄청나다. 

5키로 까지도 제속도를 낼수가 없다.
일부 주자들이 위험한 추월주를 한다. 

우린 일찌감치 기록은 뒷전으로 접어두고 뷔페가 있는 먹방마라톤의 즐거움을 맘껏 즐기기로 하고 천천히 달렸다. 

엄청난 주자와 함께 끝없이 늘어서 응원하는 시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의 수에 또 한번 놀랐다. 

그리고 중간중간 화장실을 준비하고 이정표와 함께 안내하는 봉사자들이 매우 인상 깊었다. 

우리나라 주최측도 이런건 배울점이라는 생각이 매우 든다. 

또한 매번 느끼는것이지만 일본의 일반 서민들, 봉사자들은 매우 친절하다. 


일제시대에 우리나라에게 저지른 만행을 생각하면 도저히 연결이 안된다? 

역시 통치자들, 사무라이들, 소위 정치인들 등의 소수의 만행인가 라는 생각이 든다. 

약33키로 지점에 뷔페가 차려진다고 했지만 중간중간 계속 먹을것을 준다. 

20키로 정도 까지는 여느 도시와 다른점이 없어 큰 감흥이 없다. 

평소에 차만 타고 다니던 도심의 차도를 직접 달리는 동마에서 느끼는 감흥과는 사뭇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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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키로를 지나면서 일본풍의 건물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이국적인 느낌에서 오는 또 다른 감흥이 그제서야 밀려온다. 

10키로 정도를 지나면서 시작된 왼쪽 발가락 통증이 계속 괴롭힌다. 

설상가상, 몸에 열이 오르면서 날도 개이는것 같아 벗어던진 비옷과 장갑이 그리워 지며 추위가 엄습한다. 

마지막 까지 추위에 떨면서 달렸다. 

제마때 우중주의 악몽이 떠오른다. 

생애 두 번째의 우중주를 일본에서 하게 될줄이야..ㅠ 

중간중간 한국 사람들을 만났다. 

광명화이팅을 외쳐 줄때면 역시 클럽유니폼을 입길 잘했다는 생각에 미소가 절로 ~
개봉에서 왔다는 여성군단 몇분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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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시작된 뷔페~ 약 33키로 지점 부터 끝이 안보이게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뷔페 도착전에 이미 받아먹은 음식으로 배가 부른터라 식탐의 신이 게을러지긴 했지만 골고루 최대한 맛보면서 걷뛰 하면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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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르게 먹인후 바로 오사카대회의 가장 난코스인 오르막을 선물한다. 

여기서 걷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하지만 언덕훈련으로 다져진 광마의 전사들은 꿋꿋하게 전진~~ 

드뎌 결승점이 눈앞에 보인다 . 

응원하는 정훈님과 영찬님 아들 성준군의 모습이 보인다. 

마지막 질주를 하면서 사진 찍겠다며 열심히 쫒아오는 성준군에게 40키로 달린 우리를 못따라오냐며 호통치면서 결승점으로 향했다..ㅎ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우리가 촌스럽다고 무시했던 신발에 다는 칩이 위성으로 주자의 위치와 속도까지 확인된다니 깜짝 놀랐다. 

정훈님이 그거 확인하면서 우리의 위치를 찾았단다.
정확하게.... 역쉬 쵝오!!! 


자봉할때 기가 막히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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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완주 4:37:21
오사카먹방마라톤의 최종 결과이다. 

왼발의 통증과 함께 오른발 까지 통증이 온다. 

우중주만 하면 안생기던 부상이...ㅠㅠ
원인을 파악 해봐야것다..ㅠ 


복귀하여 전리금 15,000엔의 만찬을 즐겼다. 

숙소근처 선술집 같은 조그마한 맛집에서 스시와 따뜻한 사케 한잔으로 얼었던 몸을 녹였다. 

눈이 스르르 절로 감겨온다. 

아 ~ 이 행복감이란...
공짜여서 배가되었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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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3 

남의 물건까지 인마이뽀겟또? 

 


사케의 온기로 나른해질때즈음 숙소 사장님의 전화..
누가 찿아왔단다. 

짐이 바뀐것 같다구~
그때 뇌리를 스치는 봉다리 하나... 

영찬님이 내 봉지안에 넣었나?
웬 핸펀과 메달, 장갑이~
하면서 테이블에 꺼내놨던 기억이~ 

아차차!
탈의장에서 추워서 서둘러 갈아입고 집어서 넣는다는것이 남의 짐까지 쓱싹..ㅠ 

핸펀 주인이(젊은 일본인) GPS 추적으로 찾아 왔던것이다. 

달려가 돌려주며, 스미마센~~~
아리가또고자이마스, 스고이..... 어설픈 단어 몇마디를 주고 받으며 마라토너의 동지애로 훈훈하게 마무리 했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많은 사건들로 잊지못할 추억하나를 가슴 한켠에 고이 담으며 나의 첫 해외원정마라톤인 오사카마라톤을 무사히 마쳤다. 


이번 경험을 내년에 미리준비하여 많은 광마클회원들과 함께 오자며 온갖 계획을 구상하며 수다를 떨면서 이밤을 마무리 했다. 

 


오늘따라 우리 회원들이 더 그립고 보고싶다. 

내년에 함께하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 모습을 상상해 본다. 

 


2024년 2월 25일 오사카에서 


박정환

댓글목록

김정옥님의 댓글

김정옥 아이피 218.♡.100.230 작성일

와~ 멋진 후기입니다. 마치 같이 다녀온 것 같아요. 종종 후기 부탁드립니다. 처음 대회인 곳은 시간을 더 두고 가야겠군요. 여행 인솔자 없이 넷이 다녀오셔서 더 멋지십니다.

박정환님의 댓글

박정환 댓글의 댓글 아이피 116.♡.170.45 작성일

시간여유 있게 ~ 마자요^^
국내대회도 첨 참가하면 어리버리 헤매는데 말안통하는 해외는 오죽 할까요..ㅎ
무식하면 용감하다구 걍 암 생각없이 고고~~

이원균님의 댓글

이원균 아이피 115.♡.71.169 작성일

광마에 신입 작가분이 탄생했군요.
수요 뒷풀이에서 아쉬웠는데 제대로 오사카 마라톤을 즐겼네요.
새벽까지 기억을 더듬어서 깨알같이 작성한 정성도 대단하지만 글솜씨도 사진도 최고이네요.
내년엔 미리 준비하여 군단을 만들어보죠.

박정환님의 댓글

박정환 댓글의 댓글 아이피 116.♡.170.45 작성일

졸필에 작가라니~~~ 당치않습니디..ㅎ
내년에 군단 맹글어 볼까요?? ㅋ

김지훈님의 댓글

김지훈 아이피 223.♡.11.172 작성일

와  회장님 필력이 예사롭지 않네요. 마라톤 수필 보듯이 본듯 합니다. 회복잘하시고  동마도 재미나게 뛰어요. 파이팅

박정환님의 댓글

박정환 댓글의 댓글 아이피 116.♡.170.45 작성일

수필로 착각하구 잼나게 읽어 주셨다니 감솨~
그래요 동마 잼나게 뛰어봅시다.
지훈팀장님 요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더군요.
동마에서 일낼듯~ㅎ
기대하고 응원합니다^^

권오복님의 댓글

권오복 아이피 61.♡.175.162 작성일

와~~
삽질 멋지게 하셨네요~~^^
최고고
감동이 물결칩니다.

박정환님의 댓글

박정환 댓글의 댓글 아이피 116.♡.170.45 작성일

오복님 감사합니다.
일찌기부터 노가다로 단련된 몸이라~
삽질은 제가 또 전문이걸랑요..ㅋㅋ
군단 꾸려지면 함께 삽질하러 가시죠~~ㅎ

송인국님의 댓글

송인국 아이피 182.♡.127.72 작성일

회장님 + 참가하신 분들 좌충우돌 마라톤 참가기 잼나게 읽었습니다.
기회되면 가보고 싶네요~~
수고하셨습니다.

박정환님의 댓글

박정환 댓글의 댓글 아이피 211.♡.255.140 작성일

내년에 같이 가입시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