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하현 57:14.41 

제 인생에 없던 10km 러닝을 해냈습니다!

2분 뛰고 1분 쉬었던 사람이었는데 장족의 발전이죠.

부끄럽지만 연습을 8km까지만 뛰어보고 

참여했던지라 살짝 걱정도 됐어요,

10km는 만나본 적 없는 세계였으니까요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표는 1시간 내 주파!

러닝 장소였던 중랑천 길은 수수한 꽃들과

바람개비 조형물 등으로 아기자기하게 예뻤고,

햇빛을 잔뜩 머금은 중랑천은 참 사랑스러웠어요.  

날씨는 햇볕이 좀 있었지만 바람이 불어 

꽤 기분 좋은 러닝 코스였습니다.

페이스를 잃지 않아야 한다는 조언대로 

평소 6분대를 지키려고 노력했어요.

뛰다 보니 최대 속도였던 5분 30초대 까지도 가능해 보여 

간간이 속도를 내보았습니다. 

그런데 5km 반환점이 어찌나 안나오던지요?ㅎㅎ

반환점을 돌 때 쯤 구세주가 나타났어요!

풀마라톤을 300회 넘게 해내신 김관행 선생님이 

페이스메이커를 해주신다고! 

와우!!~! 이 무슨 가문의 영광 완전 꿀 췐스! 

앞으로는 본인이 끌어줄테니 워치 보지 말고 따라오라 하셨고, 

이대로면 1시간 완주 해낼 수 있다고 힘을 팍팍 주셨어요!

이후에는 정말 선생님만 쫓아갔던 것 같아요.

사실 속도가 살짝 올라가면서 조금 힘이 들었는데 

그때마다 구령으로 파이팅 챙겨주셔서 

웃으며 해나아갈 수 있었어요:)

선생님이 두어 발자국 앞에서 계속 뒤돌아보며 

잘 따라오고 있는지 체크해 주심이 어찌나 감동이던지요♡

'아... 이건 진짜 혼자 하는 게 아닌 함께 해내는 거구나' 싶더라고요. 

함께의 힘! 같이의 가치!를 절감했던 시간이었어요.

10km 러닝을 함께 도전한 슬기님께 고마움을 전하고 싶고,

더군다나 오늘 뛰지 않고 자원봉사해주신 선배님들도 계셨는데 

세상 감사하고 또또 감사한 마음.

많은 분들의 도움 덕에 저의 첫 마라톤을 

무탈하고 순조롭게 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전히 더 큰 도전을 상상하면 막막한 기분이 들지만 

어쩌면 하프도 가능할지도 모르겠다는 깜찍한 생각을 해봅니다^^

제 세상에 없던 10km 러닝 완주를 선물해 준

광명 마라톤클럽 KMC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