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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출사표/후기

도덕산 구름산 가학산 '트레일러닝 매력있다' 후기(23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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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옥 (112.♡.151.121) 작성일23-05-23 12:01 조회58회 댓글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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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Trail)은 시골길, 오솔길이라는 뜻으로 트레일러닝은 포장되어 있지 않는 초원, 산을 달리는 것을 말한다.


작년에도 첫 풀코스 도전을 위해 광명 근처에 있는 도덕산, 구름산, 가학산이 연결되어 있는 둘레길을 훈련 삼아 달리기도 하고 걷기만 하는 산행도 가족, 지인과 여러 번 다녀왔다. 처음 트레일러닝할 때는 체력이 부족했을 때라 달리다가 걷다가를 반복했고 물도 준비해서 가지 않은 터라 지나가던 분에게 물을 얻어마신 기억도 있다. 오르막길, 계단에서 아주 고전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시점의 나는 많이 성장하고 체력도 좋아졌다. 풀코스를 두 번이나 달렸고 필라테스도 거의 1년간 운동하고 있으며 18층 귀가할 때마다 한 칸씩 오르다가 2칸씩 올라가도 수월해졌다. 1km 구간 스피드도 7분 30초 전후에서 6분 전후로 빨라졌다.


이번에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30분간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는 둘레길이었는데 거의 쉬지 않고 달렸다. 앞선 두 분의 남성 회원을(이부장님, 명환팀장님) 쫓아가기도 바빴지만 언덕에서 신나게 올라가는 스스로의 모습에 뿌듯하기도 하고 성큼 올라가는 내 모습에 놀라기도 했다. 뒤에서는 전 박정환회장님이 계셔서 계속 늘어질 수도 없었다. 앞뒤로 받쳐주시니 든든하게 훈련다운 훈련을 하게 되었다. 내리막길에서는 총총거리며 속도가 빨라질 때는 다람쥐처럼 신났다. 계단 오르기에서는 매일 오르던 계단이라 예전처럼 두렵지는 않았지만 뛰어서 끝까지 오르지는 못하고 중간까지 뛰다가 걸어서 올라갔다. 계단만 보면 '어떻게 올라가나' 하던 생각에서 '매일 계단 오르기 하고 있으니 이 정도는 올라갈 수 있겠다.' 하는 자신감이 생겼다. 체력이 생기니 생각도 달리지고 행동도 달라졌다.


한참 달리다가 훈련부장님이 "새소리 들리세요?" 하고 묻는다. 초집중해서 달리느라 새소리, 바람소리를 전혀 듣지 못했다. 그냥 나의 호흡소리, 발 디딜 곳만 쳐다보느라 귀는 열려 있으되 호흡 외엔 어떤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완전한 몰입'을 하고 있었던 게다. 마라톤도 30km 이상이 되면 달린다는 생각보다 오직 호흡에 집중하면 팔다리가 자동으로 움직이고 아무 생각도 하지 못한다. 이 상태도 '몰입'과 비슷하고 기분이 좋으면 러너스하이를 경험하면서 하나도 힘들지 않은 상태가 된다.


황농문 교수의 '몰입'에서는 '내가 해야 할 일에 내적 중요성이 커지면 그 일에서 의미와 보람을 찾게 되고, 재미를 느끼기도 쉽다. 내적 중요성을 한층 더 올리면 그 일을 하고 싶어서 안달이 나고, 그 일이야말로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이 된다. 내면 깊은 곳에서 굉장히 중요하고 의미가 있다고 느껴져야 자신의 인생을 걸고 그 일에 몰입할 수 있는 것이다. (353p)


요즘 나는 마라톤에 '몰입'한 상태다. 달리고 싶어서 안달이 나고 대회를 찾는 하이에나가 되었다. 부상과 무리하지 않기 위해서 애쓰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마라톤 대회도 나가고 싶어서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도전하는 것을 보니 마라톤은 내 인생에서 점점 중요해지고  있고 의미가 커지고 있다. 운동, 건강뿐만 아니라 도전, 자신감, 삶의 자세까지 배우게 되는 마라톤에 빠진 것이다.


멈춰서 나무를 쳐다보니 "삐익 삑 삑~" 새소리가 들린다.


트레일러닝의 장점은 오르막일 때 허벅지 내외부 근육이 동시에 강화되고 복근과 허리도 사용하기 때문에 근력이 강화된다. 오르막일 때 허벅지에 불이 나는 것 같다. 마라톤 스트레칭할 때 균형 감각을 기르기 위해 여러 동작을 하는데 울퉁불퉁한 지형을 다치지 않고 달리려면 균형감각이 길러진다. 다리에 힘이 빠졌을 때 좁은 길에서는 더 정신을 바짝 차렸다.


무엇보다도 온통 나무 그늘이라서 좋았다. 요즘은 7시만 되어도 해가 뜨면 더워지기 시작하는데 그늘이라서 땀이 나기도 하지만 해가 가리어지기 때문에 아주 달리기에 적합한 곳이 숲 속이다. 선글라스를 끼고 갔는데 초록잎들의 싱그러움에 벗고야 말았고 온전한 내 눈으로 보면서 달리니 덜 힘들게 느껴졌다.


지루한 평지와 달리 지형이 계속 달라지고 어떤 길이 나올지 궁금하여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트레일러닝 대회가 있어도 너무 힘들까 봐 도전을 하지 못했는데 10km 정도는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작년에는 꿈도 꾸지 못했는데 체력이 생기니 트레일러닝에 대한 흥미도 생겨났다. 무언가 기초과정이 지나야 다음 과정이 눈에 들어오고 더 멋진 도전할만한 대상이 생기는가 보다.


숲과 캠핑을 좋아하는 남편도 이제 하프를 건너왔고 11월 jtbc대회에는 첫 풀코스를 도전하기 때문에 분명 트레일러닝 훈련을 접하다 보면 좋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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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동안에 트레일 러닝을 마치고 보니 힘은 들었지만 다시 하고픈 마음이 들었다. 아마도 다음 주에도 가지 않을까


트레일러닝 매력 있네! 트레일러닝 10km 대회를 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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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길 회장님은 정미화님과 페이스를 맞추며 뛰다 걷다 하셔서 광명동굴에서 만났습니다. 

트레일 러닝을 하셔도 좋고, 산행을 하면서 걷기만 하셔도 아주 좋은 나무 그늘이니 많은 분들이 함께 하시어 초록 나무와 새소리 걷기로 힐링하는 하루를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작년에 도덕산 산행을 줄지어 나란히 이야기하며 걷는 재미도 아주 좋았습니다. 

진행해주신 훈련부와 봉사해주시고 많이 기다려주신 송부장님에게 감사드립니다. 

*다음은 정미화님의 단톡방 산행 소감입니다.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
 
회장님  동행덕분으로  달리기실력 미흡 마라토너인 저도
 도덕산 구름산 가학산 3개의 산을 행복하게 걷고 뛰고를 했네요

아침 도착시 뇌를 때리는 첫생각!
'앗! 난 민폐다......

모두들 풀을 뛰시는 분들만 오셨구나!!

어쩌지?? '

그러나 그건 우려였을 뿐.
 
친절하고 멋진 우리 회장님은
저와 함께 걷고 달리며

마라톤즐기기 노하우& 일상고민 심리치료&삶의 지혜 전수
까지 

대만족 해피 운동을 도와주셨어요

히힝  감사해요

운동후 막걸리 한잔도 잊지 못할거같아요  없어서 못먹는 가오리회와 순대국도 막걸리와 찰떡 궁합였어요

앞으로 정모도 참석 잘~하면서  광명ktx마라톤 대회 쬐끔씩이라도 매일 꾸준히 준비 잘해보려구요
(불끈!!)

뚱뚱한 미화도
달리고 날아다닐 수 있는 그날까지 홧팅!!
 
추신:행사때 정모때  모두 나와보세요
몸도 튼튼 맘도 튼튼♡

댓글목록

박정환님의 댓글

박정환 아이피 211.♡.255.140 작성일

재미있는 트레일러닝 후기 잘 읽었습니다.
정옥님의 발전에 모두가 놀라고 있네요^^
한계는 자신이 규정하는것이다 라는 말이 실감 납니다.... 화이팅 !!!

김정옥님의 댓글

김정옥 댓글의 댓글 아이피 112.♡.151.121 작성일

덕분에 잘 달렸습니다. 나는 도둑이다 하는 심정으로 경찰이신 전 회장님에게 잡힐까봐 안잡히려고 신나게 달렸어요~^^

박정환님의 댓글

박정환 댓글의 댓글 아이피 211.♡.255.140 작성일

ㅍㅎㅎ 경찰~ 도둑~
뒷풀이 수다를 이렇게 승화 시키는군요.
역쉬 글쟁이???...ㅎㅎ

이점선님의 댓글

이점선 아이피 61.♡.172.218 작성일

정옥님
멋있네요
글도 찰지게 잘 쓰시네요^^

김정옥님의 댓글

김정옥 댓글의 댓글 아이피 211.♡.198.87 작성일

찰지게~하하하 감사합니다~

송인국님의 댓글

송인국 아이피 182.♡.127.72 작성일

새로운 공법?에 눈을 뜨셨으니 두단계쯤 UP 되시겠네요^^
늘 운동과 글 씀에 귀감이 되시는 정옥님 화이팅~~
다음엔 뒤따라 갈께요~

김정옥님의 댓글

김정옥 댓글의 댓글 아이피 218.♡.100.230 작성일

이제야 눈을 떴어요. 두 단계 업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